[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110)] 2021학년도 정시 - 중하위권 지원전략

입력 2020-1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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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7일부터 진행하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지원자 대부분은 각 대학별 전년도 입시결과 통계와 이를 근거로 한 분석자료에 의존하여 지원전략을 설정한다. 결과적으로 수능 체제의 변화나 모집 군 이동과 같은 특별한 변수가 존재하지 않는 한 각 대학들은 매년 비슷한 수능성적대의 지원자들이 지원하게 되고, 대체로 입시결과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성적 수준에 맞추어 각 대학별 과목별 반영비율이 유리한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지원대학을 탐색해 나가는 정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올해까지 수시모집 선발인원 확대와 내년 수능체제 변화로 인하여 합격선 예측의 불확실성을 고려하여 보다 안정적인 지원전략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비슷한 수능성적대의 지원자들 간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대학별 수능성적 환산방식에서 과목별 가중치가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위권 대학 대부분은 변별력 높은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지원자들의 성적편차가 적기 때문에 과목별 반영비율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중하위권 대학 대다수는 국립대와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표준점수에 비해 변별력이 떨어지는 백분위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하위권 대학 역시 비슷한 성적대의 수험생들의 지원이 집중되기 때문에 성적활용 지표와 관계없이 반영비율 측면에서 유리한 대학의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정시 지원전략은 수능성적 수준과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반영비율이 유리한 대학을 찾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중하위권 대학들은 나름의 선발 특징으로 인해 지원자들이 추가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존재하는데 상위권 대학과 차별화되는 특징으로는 교차지원이 허용된다는 점과 전 과목이 아닌 일부과목을 선택적으로 반영한다는 점, 학생부 반영비율이 비교적 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상위권 대학에 비해 계산은 복잡해 질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일부 영역의 수능성적이 낮아도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성적 반영방식을 택하여 합격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고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정시 지원대학 탐색에 임해야 할 것이다.

◆교차지원, 영역별 선택 반영

인문계 수험생들 기준 수능 백분위 85% 수준에서 합격선이 형성되는 대학 대부분은 건축학과, 의상학과와 같은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교차지원이 허용하지 않는다. 상당수의 상위권 대학은 자연계 수험생들의 인문계 지원은 허용하지만, 인문계에 비해 자연계가 기본적으로 합격선이 낮기 때문에 특정학과를 고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교차지원을 선택할 이유는 없어진다.

교차지원은 일반적으로 중하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우선 인문계 수험생들 중 국어를 망쳤거나 자연계 수험생들 중 수학을 망친 경우처럼 각 계열의 핵심과목의 수능성적 고득점 취득에 실패한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수도권 대학 및 지방 사립대학 대다수는 인문계는 ‘국+영+탐’, 자연계는 ‘수+영+탐’ 세 과목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영어 변별력이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대학들이 영어 등급을 반영점수로 환산하여 선택과목에 포함시키고 있고, 각 대학별 환산시 고득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아 표면적인 성적 향상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교차지원은 계열 연계성이 높은 학과를 포기해야한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진학하려는 대학 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통학 가능한 거리에 위치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만 하다. 계열에 관계없이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입학 후 전과제도를 활용할 가능성까지 고려하여 적극적인 지원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일부 과목만 선택해서 반영하기 때문에 반영과목의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들이 몰려 전과목 반영대학에 비해 수능성적대가 높게 형성된다는 점이다. 대학에 따라 가산점은 5~15% 수준으로 다양하게 설정되어 있으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반영방식을 반드시 확인하고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학생부반영 대학 지원시 유ㆍ불리 자세히 확인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은 각 대학별로 점차 감소되고 있는데, 수능 100% 반영대학의 증가 외에도 명목상 반영비율도 감소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등급 간 점수 차를 줄여 실질반영비율도 더욱 감소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성적으로 인한 점수 차 아주 미약하다. 몇몇 대학들은 학년과 학기에 관계없이 우수한 과목만 선택 반영하여 지원자가 더 높은 성적을 취득하도록 돕고 있다. 중하위권 대학들은 여전히 보수적으로 학생부 반영을 고수하는 대학이 많으며, 실질반영비율도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인 경우가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학생부를 반영한다면 이에 대한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학생부성적이 낮아서 수능 100% 반영을 중심으로 지원대학을 탐색한다면 대학 선택범위는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중하위권 대학에 교과 1~2등급 수준의 지원자가 있을 확률은 높지 않다. 때문에 미리부터 가능성을 제한하기 보다는 수고스럽더라도 반드시 이에 대한 계산을 진행해야 한다. 더불어 중하위권 대학의 학생부 반영방식도 대체로 잘 나온 과목만 선택반영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부반영으로 인해 의외로 지원자의 총점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복잡한 계산은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비교적 간단히 해결해 볼 수 있으니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들의 경우 입학처 홈페이지 메뉴에 학생부 계산기를 탑재한 경우가 많다. 해당 프로그램에 자신의 성적을 입력하면 결과 값과 더불어 전년도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대학도 있다. 만약 해당 대학에서 이러한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없다면 전문 입시상담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유·불리에 대한 해답을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다.

반면 자신의 교과성적이 5등급 이하인 경우라면 수능 100%반영 대학을 중점적으로 확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일반적인 경우 정시는 소위 ‘문 닫고 들어가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지원결과라고 말한다. 이는 추가합격을 통해 해당 학과의 지원자들 중 가장 낮은 성적으로 ‘턱걸이 입학’한 경우이므로 부족한 성적임에도 ‘겨우’ 합격했음을 축하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합·불이 결정되는 커트라인 선은 추가합격자 발생 비율로 인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즉, 어느 정도 ‘운’도 따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운명이 결정되는 커트라인 선은 의외로 많은 동점자들이 포진해 있거나 1000점 만점에서도 소수점에 의해 합·불이 결정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토록 치열한 정시 경쟁에서는 단 0.1점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수능 성적이 크게 여유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내신이 낮은 수험생은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의 지원을 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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