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터널 끝 빛 보인다”...미국, 며칠 안에 코로나 백신 접종 개시

입력 2020-12-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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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드라이아이스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입원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ABC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 신청이 들어온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며칠 내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일반 국민 공급은 내년 2~3월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최초 공급 물량인 약 1400만 회분은 의료 종사자와 고령자에게 우선 접종될 예정이다. 순차적으로 공급을 확대, 내년 2분기에는 모든 국민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낙관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 정부의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팀 ‘워프 스피드’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말 코로나19로 인한 노년층 사망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인다는 사실에 모두가 위로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와 입원환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 것이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1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말이나 내년 1월 중순까지 요양시설의 노년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노년층 사망자가 상당 폭 감소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또 3월 중순까지 약 1억 명의 위험군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내년 4월이나 5월께 일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지만 당장 현실은 우울하다. 미국에서 불과 5일 새 100만 명이 넘는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00만 명에 도달하기까지 100일이 걸린 데 비하면 바이러스가 엄청난 속도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전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사망자, 입원환자 등 3대 지표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추수감사절 여파와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까지 겹쳐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가 또다시 봉쇄에 들어가는 등 경기 침체의 골도 더 깊어질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역 일대에 자택 대피령이 발령되면서 내년 1월 4일까지 사업체·점포 영업이 제한된다. 해당 조치의 영향권에 드는 사람만 580만 명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영국도 8일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백신 접종에 나서는 등 속도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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