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대주주인 씨앤팜이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개량신약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를 비임상연구기관(CRO)인 노터스에서 약물동태실험을 실시한 결과, 인체 기준 허용량으로 1회만 투여해도 12시간 동안 바이러스 활성을 100% 억제하는 혈중 유효약물농도(IC100)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씨앤팜은 코로나19를 겨냥한 'CP-COV03'의 효력실험을 정부자금 지원으로 내년 1월 초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현대바이오는 전했다. 씨앤팜은 효력실험에서 유의미한 효능자료가 확보되면 곧바로 임상 2상을 거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코로나19 치료용 후보약물 1위로 선정돼 의약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체내 흡수율이 지나치게 낮고 △바이러스 활성을 억제하는 혈중농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지금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재창출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항바이러스 효능에도 경구제로는 흡수율이 너무 낮고, 주사제로는 유효 혈중농도를 1시간도 유지하기 힘든 약물로 알려져 있다. 의약계는 지금까지 니클로사마이드 계열의 코로나19 경구치료제 후보 약물 중 IC100을 12시간 유지했다는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어 씨앤팜의 이번 실험 결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씨앤팜은 10월 CP-COV03가 니클로사마이드보다 12.5배 높은 최고혈중약물농도를 나타낸 실험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체내 흡수율 문제 해결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 100% 항바이러스 유효 혈중농도를 12시간 유지함에 따라 하루 2회 알약이나 캡슐 복용만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용 알약 등 먹는약이 탄생하면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 사태를 맞아 보건당국이 새 활로로 모색 중인 '자가(自家) 치료'의 길이 활짝 열리게 돼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따른 병실 부족 등 의료대란 위기를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