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내년 사업 계획 발표…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채용 진행
디즈니플러스가 이달 10일(현지시간) 내년도 사업 계획을 발표한다. 디즈니플러스의 동남아시아 진출이 가시화한 가운데 한국 진출에 관한 내용도 담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외신을 종합하면 디즈니플러스는 이달 10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내년도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에서는 내년에 선보일 디즈니플러스의 독점 콘텐츠에 더해 글로벌 진출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행사인 탓에 재무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겠지만, ‘쇼’에 능한 디즈니의 DNA를 고려하면 디즈니 팬들이 주목할 흥미로운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에서 처음 출시한 뒤 1년 만에 유료 가입자 7370만 명을 확보했다. 출범 당시 2024년까지 최소 60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예상보다 4년이나 앞당겨 목표를 이룬 것이다. 아시아 대륙에는 올해 3월 인도, 6월 일본, 9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한국은 내년 상반기 진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는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서 단독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통신사와 제휴해 IPTV나 기타 OTT로 서비스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이다.
칼자루는 디즈니플러스가 쥐고 있다. 최근 SKT가 아마존과 손잡으면서 아마존의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SKT가 제휴할 가능성이 커져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는 KT와 LG유플러스로 좁혀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SKT는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도 열려있다고 밝혔다.
SKT 관계자는 “이통 3사 중 제휴 논의를 가장 오래 한 만큼 아마존과의 협력 건으로 상황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최종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넷플릭스처럼 내년에 드라마를 직접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미디어사업그룹을 신설했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글로벌 OTT가 국내에 추가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차별화된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 담기 위함”이라며 미디어 사업을 키우겠단 의지를 밝혔다.
현재 디즈니플러스의 동남아시아 진출은 가시화한 상황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전문지인 왓츠온디즈니플러스는 “동남아시아 인구는 6억5500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8.5%”라며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 진출은 디즈니플러스의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싱가포르 출신인 아마드 이즈함 오마르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전무이사로 영입한 점도 아시아 진출의 의지를 뒷받침한다. 오마르 전무는 말레이시아 최대 미디어 사업자인 ‘미디어 프리마’ 출신으로 디즈니플러스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 등 업무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