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월시영아파트가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 대비 두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 매매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재건축 호재까지 겹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신월시영아파트 전용면적 43㎡형은 지난 2일 경매에서 5억7123만 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3억 원으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무려 190%다. 감정가와 현 시세 차이가 컸던 탓에 입찰자들이 대거 몰렸다. 입찰 경쟁률은 무려 43대 1에 달했다.
신월시영아파트의 감정평가는 지난해 7월에 이뤄졌는데, 지난 1년여 동안 매매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감정가와 시세가 크게 벌어졌다. 이 아파트는 최근 5억4500만 원에 최고가 거래됐고, 현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6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서울 전역에서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으나 이 단지의 경우 재건축 이슈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약 1년만인 지난달에 1차 안전진단도 조건부(D등급)로 통과했다. 1988년에 지어져 재건축 연한(30년)을 넘어선 신월시영아파트는 건폐율과 용적률이 각각 12%, 132%에 불과해 사업성이 좋은 단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재건축 소식이 전해지자 집값은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 전용 59㎡형은 현재 7억~7억5000만 원을 호가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 원 가량 오른 금액이다.
지난해 말 4억 원선에서 거래되던 전용 51㎡형은 지난 10월 6억1000만 원에 팔린 뒤 현재 호가는 6억5000만 원을 넘어섰다.
신월시영아파트가 위치한 신월동은 최근 목동선 경전철 사업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고 있다. 목동선은 양천구 신월역에서 당산역을 잇는 경전철 노선이다. 목동선 경전철 사업은 최근 정부가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승인 고시하면서 사업 추진 여건이 마련된 상황이다.
인근 T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월동은 재건축 기대감 뿐만 아니라 목동선 건설 등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이라며 "신월시영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많은데 매물이 거의 없다보니 부르는 게 값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