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클레르, 스톤아일랜드 인수…명품 아웃도어 업체 빅딜 성사

입력 2020-12-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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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1조5114억 원
젊은 소비자 흡수-글로벌 판매망 이용으로 윈윈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지난해 2월 20일(현지시간) 고객들이 몽클레르의 2019-2020 가을겨울 시즌 신상 아웃도어를 살펴보고 있다. 몽클레르는 7일 스톤아일랜드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밀라노/AP뉴시스
이탈리아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몽클레르가 스포츠웨어 브랜드 스톤아일랜드를 인수한다.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미국 티파니의 계약 무산 이후 나온 명품업체 간 대형 인수·합병(M&A) 안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몽클레르 이사회는 이날 스톤아일랜드와의 합병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인수가는 11억5000만 유로(1조 5114억 원)다. 인수 방식은 현금과 주식 지급 방식으로, 내년 상반기 마무리가 목표다.

몽클레르는 스톤아일랜드 소유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 리베티로부터 지분 50%를 사들이고 나머지 가족의 추가 지분 19.9%를 인수한다. 몽클레르는 리베티 가족에게 주당 37.51유로에 1070만 주를 지급한다. 나머지 지분 30%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으로부터 매입한다.

레모 루피니 몽클레르 CEO는 “이번 M&A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톤아일랜드는 10년 전 몽클레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며 “우리의 내일을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와 영감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루피니는 5년 안에 스톤아일랜드의 매출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몽클레르는 1952년 프랑스 남동부 산악마을 모네스티에 드 클레몽에서 탄생했지만, 2003년 경영 위기를 겪으며 루피니가 인수해 이탈리아 기업이 됐다. 2013년 상장 당시 기업가치가 110억 유로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16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톤아일랜드는 마시모 오스티가 1982년 설립한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첨단 직물 소재를 사용해 기온에 따라 색이 바뀌는 옷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최근 몇 년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보였으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명품 업계의 매출이 평균 23% 감소할 것이란 관측을 고려하면 선전한 것이다.

이번 인수로 몽클레르는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한편 소비자 연령대를 낮출 수 있게 된다. 스톤아일랜드는 전 세계 218개의 몽클레르 판매망을 이용할 수 있다. 스톤아일랜드의 소매점은 유럽과 아시아 등 24곳 밖에 없다. 매출의 4분의 3은 도매점과의 파트너십에서 창출된다.

이날 인수 소식이 전해진 후 이탈리아 밀라노증시에서 몽클레르 주가는 2%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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