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배당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상장 종목과 달리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으면서 배당수익률 또한 높기 때문이다.
9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국내 12개 상장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 7.7%(납입자본금 기준)다. 올해도 이 안팎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3%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이다.
임대수익을 배당하는 리츠는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금융투자상품으로 통한다. 현재 상장된 리츠들은 서울 주요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리츠에서부터 전국 주요소에 투자하는 리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해 임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자산을 매각할 경우 매각 차익 역시 배당한다.
안정성이 높은 만큼 주가 자체의 등락폭도 일반 상장 주식과 다르게 작은 편이다. 하지만 상장 리츠 주가는 지난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중 에이리츠는 이 기간 주가가 10.55%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나머지 상승세를 보였던 3개 리츠도 상승폭이 3% 안팎이었다. 사실상 12개 상장 리츠 주가 흐름은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4.30%)에 비해 한참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리츠 주가 하락이 저가매수 기회라고 평가한다. 한 리츠 운용사 관계자는 “리츠 상품은 주가 등락으로 차익을 거두는 상품이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해 배당을 받는 개념의 상품”이라면서 “주가가 낮을 때 리츠 상품에 투자하게 되면 시가배당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시가배당률은 내가 투자한 주가 대비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을 말한다.
12개 상장 리츠 중 코람코네어지플러스리츠와 롯데리츠 등 9개 리츠가 크게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2번 배당을 하고, 모두투어와 케이탑리츠, 에이리츠는 연말에 1번 배당을 한다. 일례로 이리츠코크렙의 경우 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2%인데 절반인 3.6%는 6월에 나머지 절반인 3.6%는 12월에 배당을 한다.
여기에 상장 리츠의 경우 3년 이상 5000만 원 까지 투자할 경우 배당수익금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안전성과 높은 배당수익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여러 리츠에 분산 투자해 결산 월마다 배당수익률이 들어오게끔 포트폴리오를 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2월 8월에 배당하는 이지스밸류리츠와 신한알파리츠(3월과 9월 배당), 이리츠코크렙(6월, 12월 배당),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5월, 11월) 등에 분산투자할 경우 사실상 매월 배당금을 챙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