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은행업이 최근 KB금융지주의 ‘탈석탄 금융’ 선언을 필두로 국내 금융업 내에서도 리스크 관리 전략의 핵심으로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E(환경)를 향한 능동적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18년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금융기관이 석탄금융 중단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금융업 최초로 KB금융지주의 ‘탈석탄 금융’ 선언이 있었고, 연이어 신한금융지주도 탄소 배출량 제로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면서 “단순한 목표 설정 수준을 뛰어넘어 점진적 규범화와 연기금 투자집행의 주요 평가 항목 편입 가능성 존재한다”고 말했다.
ESG가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핵심은 E라는 설명이다. 현재 탈석탄을 선언한 국내 금융기관은 신규석탄발전에 대한 투자 중단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의 건설과 관련된 프로젝트 파이낸싱와 채권 인수를 하지 않기로 했으며 지역적으로는 국내와 해외를 모두 포함한다. 채권의 경우 석탄화력발전소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 발행한 채권뿐만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소건설 목적으로 발행된 일반채권까지도 포함한다.
조 연구원은 “최근 국민연금의 AIGCC(기후변화 관련 아시아 투자자 그룹) 가입 소식은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집행에 있어 향후 E(환경),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한 주주활동이 본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규제 관련해 아시아(한국 포함)는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대비 개선 필요한 부분이 많은 상태”라면서 “정부는 최근 2050년까지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추진전략안 확정을 통해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0년 1월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ㆍ금융위기를 ‘그린스완’으로 규정했다. 기후변화 관련 위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초래된 결과고, 그 이면에는 온실가스, 이산화탄소 배출 등 에너지 이슈, 석탄발전 감축의 정당성과도 매우 밀접하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탄소배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결국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음을 고려해 향후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민간 금융기관 금융지원의 지속적 축소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