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들, 줄줄이 상장 연기…도어대시·에어비앤비 ‘상장 대박’ 영향

입력 2020-12-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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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어펌, 올해 상장 계획 내년으로 미뤄
“에어비앤비·도어대시 보고 공모가 높이길 희망”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9일(현지시간) 한 직원이 상장 기념 벨 앞을 지나가고 있다. 올해 말 상장을 예고했던 로블록스와 어펌은 계획을 내년으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뉴욕/AP연합뉴스
올해 말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던 미국 스타트업들이 잇달아 상장 연기를 선언했다. 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의 상장 대박을 보며 시기를 조절해 몸값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디오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올해 상장 계획을 내년으로 미뤘다. 데이비드 바스주키 로블록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을 바탕으로 직원과 주주, 미래의 투자자를 위해 특정 프로세스를 개선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문위원과 여러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블록스는 당초 40억 달러(약 4조3680억 원) 규모의 상장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로블록스가 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의 상장 대박을 보고 공모가를 높이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상장을 앞뒀던 핀테크업체 어펌도 내년 1월까지는 상장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어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계획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펌은 10월 SEC에 IPO를 신청했다.

이달 초 어펌은 캐나다의 후불 결제 핀테크 업체 페이브라이트를 3억4000만 달러에 인수했는데, 관계자들은 이 때문에 SEC의 승인이 늦어지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펌의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미국 내 1위 배달 앱 도어대시는 8일 상장 첫날 주가가 86% 폭등하며 대박을 쳤다. 세계 최대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10일 뉴욕증시에 상장해 공모가 대비 112.8% 뛴 주당 144.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의 주가가 상장 후 폭등한 것은 공모가가 과소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어펌과 로블록스는 IPO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과열됐다고 보고 공모가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할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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