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새로운 시련…‘737맥스’ 해결했더니 ‘드림라이너’ 문제 불거져

입력 2020-12-1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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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서 발견한 제조상 결함 다른 부분서도 발견
기체 전체로 조사 범위 넓혀
코로나19 수요 급감과 더불어 재정난 심화시킬 듯

▲보잉의 787-9드림라이너 기종이 지난해 6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브루제 공항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비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이 787드림라이너 결함에 관한 내부 조사를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르부르제/AP뉴시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계속되는 시련에 허덕이고 있다. 추락사고로 멈춰섰던 737맥스 기종이 최근 운항을 재개해 한시름 놓나 싶었는데 새로운 문제가 불거졌다.

보잉이 과거 787 드림라이너의 꼬리 부분에서 발견한 제조상 결함을 다른 부분에서도 발견해 기체 전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품질 조사에 나섰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결함은 드림라이너 기체 표면의 일부가 설계대로 반듯하고 매끈하게 만들어지지 않아 작은 틈이 만들어져 생겼다. 틈이 생기면 해당 항공기에 구조적 피로가 조기 발생할 수 있다. 결함이 발견된 항공기 숫자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보잉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새로운 결함이 즉각적인 위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데에 동의했지만, FAA가 진행 중인 787기의 다른 부품 결함 조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결함은 보잉 787 제품군에서 발견된 네 번째 제조 과정에서의 문제점이다. 지난해 6월에는 FAA가 “보잉 787맥스의 모의 비행 중 조종사가 수초 내로 비행 수평을 회복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견됐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올해 9월에는 드림라이너의 수평 안정 장치에 결함이 있어 1000대 중 893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보잉은 이러한 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4일 드림라이너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보잉은 지난달 드림라이너를 한 대도 인도하지 못했는데, 201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세계적 대유행)으로 여객기 수요 급감에 어려움을 겪는 보잉의 재정난을 심화할 우려가 있다.

그렉 스미스 보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까지 드림라이너 재고 정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내년부터 787기의 생산을 더 감축하겠다”며 “월간 787기 생산 목표는 10대 이하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현재 737기종 53대가 아직 인도되지 못하고 재고로 남아있다. 이는 생산 기준으로 5개월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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