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6곳, 바이든에 몰표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치러진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선출된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바이든은 306명을 확보, 과반인 270명을 넘겼다. 트럼프를 찍은 선거인단은 232명이었다. 주별 지정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투표한 ‘신의 없는 선거인’은 한 명도 없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소송 난타전을 벌인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과 조지아(16명), 펜실베이니아(20명),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 미시간(16명) 등 경합주 6곳 모두 11월 3일 대선 결과대로 바이든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줬다.
그동안 미국 대선에서 선거인단 투표는 형식적인 절차에 가까웠다. 선거인단은 주별 유권자 투표에서 정해진 후보에 표를 던지기 때문에 이탈표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혹시 모를 이변에 관심이 쏠렸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6일 의회 최종 승인을 거쳐 공식 확정, 같은 달 20일 취임으로 마무리된다. 상원의원 1명과 하원 1명이 특정 주의 선거인단 투표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민주당이 하원을 과반 장악한 상황에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공화당 의원 상당수도 선거인단 투표 이후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와이 선거인단 투표를 마지막으로 승리가 확정된 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인의 영혼을 위한 전투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면서 “이제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작심한 듯 선거 사기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선거 사기라는 극단적인 주장은 이전에 보지 못한 것”이라면서 “국민의 의사를 부정하고 법과 헌법의 존중을 거부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민주적 절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양심 없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미국인을 향해 “힘들게 싸운 선거에서 이제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라며 “단결하고 치유해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당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에게는 긴급한 일이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와 백신 접종, 경기침체 회복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트럼프는 여전히 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잇따라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트윗들을 리트윗하면서 “가짜 선거는 더 이상 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는 바로 밑에 “선거 사기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딱지를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