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UWB, 주목해야 할 모바일 혁신…폴더블 라인업 확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내년 1월 선보이는 ‘갤럭시S21’에 S펜을 적용할 것을 암시했다. S펜은 갤럭시노트의 상징적인 요소로 그동안 폴더블 스마트폰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에 확대 적용이 거론돼 왔다.
갤럭시노트가 사라지고,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상ㆍ하반기 플래그십 라인업이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 사장은 16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맞춤형 모바일 경험을 향한 2021년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내년 1월 새로운 소식과 함께 찾아뵙겠다”라며 갤럭시 언팩 행사를 예고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적용된 S펜을 갤럭시S 시리즈에 확대 적용할 계획을 암시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갤럭시노트의 경험을 더 많은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은 상·하반기 각각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로 구분됐지만, 폴더블 제품이 등장하면서 제품 라인업의 재편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단종하고, 갤럭시노트의 S펜을 다양한 제품에 녹일 것으로 관측한다. 하반기에 ‘갤럭시Z폴드’와 ‘갤럭시Z플립’ 시리즈 등 폴더블 폰 라인업이 갤럭시노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아직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단종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S펜이 갤럭시S시리즈 등에 적용이 점차 확대되면, 노트만의 뚜렷한 차별점은 사라지게 된다.
또 수년 전부터 갤럭시S 시리즈의 화면이 커지면서 패블릿(phabletㆍ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의 시초인 노트 시리즈와의 차이가 줄어든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가 계속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매년 1000만 대가량 판매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트는 S시리즈 판매량(3000만 대 이상)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애플 아이폰 등에 맞서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 방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S펜이 장착된 S시리즈가 노트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하반기 교체 수요를 상반기에 끌어오면서 S시리즈 판매량이 늘어야 하는데, 소비자의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 주기와 각기 다른 교체 시기 탓에 이 같은 계획 실행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인기 모델인 갤럭시노트를 단종하기 전에 S펜이 다른 제품군과 공존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1의 S펜 탑재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에도 S펜을 확대 적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노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군 확대도 예고했다. 그는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라면서 “앞으로도 폴더블 카테고리 대중화를 위해 폴더블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폴더블 사용성을 소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주목해야 할 모바일 혁신 기술로는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와 UWB(Ultra-Widebandㆍ초광대역통신)를 꼽았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제품군에 최첨단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제품은 고객의 일상과 습관을 학습해 더 좋은 사진과 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배터리, 메모리, 디스플레이를 개개인의 사용 습관에 맞춰 최적화한다. 우리는 앞으로 갤럭시 제품 포트폴리오에 이와 같은 개인화 기능을 더욱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UWB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문을 열거나,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등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앞으로는 열쇠나 지갑 등 중요한 물건, 심지어 반려동물까지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노 사장은 “더 많은 고객분이 각자의 필요에 따라 제약 없이 최신의 모바일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개개인이 원하는 맞춤형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21년에도 강력한 성능을 갖춘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