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 달러 규모 부양책 합의 기대감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0.40%(0.20센트) 상승한 47.8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0.69%(0.35달러) 상승한 51.11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미국 원유 재고가 11일 기준 3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190만 배럴)보다 큰 폭의 감소다.
다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석유 수요의 붕괴를 회복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유 재고 감소와 함께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의회가 900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은 전날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이 만나 논의를 가진 후 전해졌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조만간 합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고, 슈머 원내대표 역시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곧 합의에 도달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앨리인베스트의 린지벨 수석 전략가는 “경기부양책은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다리인 만큼 시장엔 핵심 과제로 남아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경제지표가 단기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양책 합의를 빨리 보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브로커리지 업체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백신 보급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 세계 국가들이 백신을 승인함에 따라 더 빠른 석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유가 전망은 단기적을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