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징계 재가에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불복을 시사한 데 대해 "어떤 때는 조직을 위해서, 그렇게 본인이 사랑하는 검찰조직을 위해서 결단을 할 때는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익표 의원은 이날 방송된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까지 윤 총장을 좋아하는 분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러는데, 이후 더 그런 식의 모습을 보이는 건 도리어 찌질해 보일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홍익표 의원은 정직 2개월 처분에 대해 "우리로서는 사안에 비해서는 도리어 가볍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 좀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굉장히 정치적으로 잘한 결정이라 본다"며 "아마 본인으로서는 굉장히 어떤 책임을 다했고 그에 따른 또 다른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여당 대표를 지내신 정치인다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가리켜 "최악·차악 두 장관(추미애 법무부 장관, 조국 전 장관)의 목을 벤 사내"라고 묘사하며 "버텨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7일 추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살수(殺手)는 그 일을 거행하는 순간 효용이 끝난다. '토사구팽'은 예정되어 있었다"며 "그런데 토끼가 안 죽었고 개만 죽게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그러고 보면 윤 총장도 대단한 검객이다. 당정청(黨政靑)에 어용 언론과 어용단체, 대깨문이 집단으로 난도질했지만, 결과적으로 땅에 떨어진 건 최악과 차악 두 장관의 모가지"라며 "버티세요. 다음 자객으로 신임 장관을 보낼지 공수처장을 보낼지 알 수 없지만 마저 베고 해트트릭합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이유 불문하고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선제적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적 쟁송을 하겠다는 검찰 총장과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법무부 장관의 대조적 모습을 보고 있다"며 윤석열 총장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이어 "추 장관, 정말 고뇌가 깊었을 거라 짐작한다. 그동안 엄청난 공격을 받으셨는데, '유배인' 처지라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