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청소년상담 창구인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를 이용한 청소년이 지난해 1~11월 22만4347건에서 올해 1~11월 29만5227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는 일상적인 고민이나 우울, 불안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온라인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도록 여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사이버 상담 전문기관이다.
사이버상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청소년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일상이 장기화되면서 가족문제와 정신건강 영역의 상담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만4559건이었던 가족문제 상담은 올해 4만3185건으로 75.8% 늘었다. 정신건강 관련 상담도 5만6659건에서 8만6699건으로 53% 증가했다.
여가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진 3월부터 가족과 정신건강 영역의 상담이 증가됐다"며 "6월에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세부 상담 내용으로는 가족문제의 경우 부모-자녀 간의 갈등이 3만2648건으로 전년 대비 70.0% 가량 증가했다. 부모 외 가족구성원 간의 갈등은 4827건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116.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관련 상담은 우울·위축이 4만3545건으로 전년대비 59.3% 증가했고, 강박·불안 영역의 상담건수는 2만1049건으로 전년대비 86.4% 늘었다.
여가부는 지난 9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담 증가에 대응하고 온라인상에서 위기청소년을 조기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 '찾아가는 온라인 상담'(사이버 아웃리치)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상담 내용은 자살·자해 문제가 38.3%로 가장 많았다. 성폭력·성매매 문제(29.8%), 가출 문제(14.6%), 가정폭력 문제(9.7%), 학교폭력 문제(7.6%) 순으로 나타났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불안․우울 등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며 "위기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상담과 맞춤형 지원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청소년 통합 지원을 위해 부처 간 경계를 넘어선 연계와 협력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