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처방 시 아나필락시스 주의사항 제공”
FDA “화이자 측에 모니터링 강화·자료 제출 요구”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한 알래스카 의료 종사자 한 명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 접종 후 10분 만에 그는 병원에 입원했다.
주사를 놓은 알래스카 주노의 바틀렛지역병원 관계자는 “접종 전까지 별다른 병력이 없었지만, 백신을 맞은 지 10분 만에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얼굴과 몸에 발진이 생기고 호흡 곤란과 심박수 상승이 동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물질이 체내 소량 투여되더라도 전신에 급작스럽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증상을 일컫는다.
환자는 에피네프린 주사를 처방받았지만, 이후에도 알레르기 증상이 가라앉다가 나타나는 증상이 반복됐다. 병원 측은 중환자실에서 상황을 더 지켜본 후 이날 늦게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YT는 “지난주 영국에서도 두 의료 종사자들에게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며 “알래스카 사례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영국에서는 계란 알레르기와 약물 알레르기 병력이 있던 두 사람이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였다. 다만 미국 사례의 경우 병력이 없는 사람에게서 증상이 나타난 만큼 의료당국도 환자의 상태 호전 여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제리카 피츠 화이자 대변인은 “회사는 아직 사건의 모든 사항을 파악하진 못했지만, 지역 보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 백신은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같이 드문 경우에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주의사항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 후 일으키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모든 보고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 측에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용된 백신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