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마시는 달콤한 입가심 음료, 매일 1잔씩 마시면 ‘심장병·당뇨병’ 위험

입력 2020-12-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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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잔 이상의 음료 섭취시 당뇨병 위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카페에서는 흑당·달고나 라떼와 같은 달콤한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음료를 물 대신 마시는 학생과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비만·당뇨 위험도 커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당분이 첨가된 음료를 하루 1~2잔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6%,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은 20%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달콤한 음료는 당 함유량이 높은 데 반해 포만감은 크지 않아 비만 위험, 심장 질환의 가능성을 높인다.

▲음료 한 잔 속 당분은?

시중에 판매되는 250㎖의 탄산음료에는 최대 30g, 흑당 음료 1잔에는 최소 21.6g에서 최대 54.5g의 당이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각설탕(3g)으로 따져보면 약 8~12개 분량이 들어간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당류 1일 영양성분 기준치는 100g으로, 흑당 음료 1잔을 마시면 35%에서 55%의 당류를 섭취하는 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달콤한 음료만으로 수분을 섭취하다 보면 비만은 물론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일주스는 어떨까? 과일을 통째로 갈아서 만든 주스는 건강에 좋을 거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과일을 액체 형태로 섭취하게 되면 장에서의 흡수가 빨라져 혈당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또 과일을 갈아 만들면서 식이섬유가 파괴돼, 섭취한 당분 대부분은 지방으로 저장된다.

이 때문에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소아과학회, 미국의 영양·식이요법학회 등 전문가들은 5살이 되기 전에는 물과 우유 외의 다른 음료, 특히 가당 음료 섭취를 삼가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당분을 과잉 섭취해도 당장 증세가 나타나는 게 아니므로 경각심을 갖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달콤한 음료를 마실 때는 당분 과잉 징후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는 ‘우울·불안’ 증상이다. 당분은 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기분장애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다. 심지어 당을 섭취하지 않았을 때 우울증이 생긴다는 ‘슈가 블루스’(Sugar Blues)라는 말도 생겨났다.

두 번째는 ‘피부 트러블’이다. 설탕은 여드름을 발생시키고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등 피부 불균형을 초래한다. 즉, 당분이 몸속에서 일으키는 염증이 피부에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세 번째,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 주변에서 흔히 “당 땅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업무 또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피곤함을 느낄 때 기운을 차리기 위해 손쉽게 단 것을 찾게 되는 데, 이러한 습관을 끊어야 신체가 스스로 조정 과정을 거쳐 몸의 에너지 수준을 높일 수 있다.

네 번째는 ‘체중 증가’다. 몸에 지방을 쌓는 주범은 다름 아닌 당분이다. 살을 빼고 싶다면 지방을 적게 먹는 것보다 당분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한편, 서울시는 “전반적인 당류 섭취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청년기에서의 당 과다 섭취군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 스스로 하루 당류 섭취기준을 고려해 음료 선택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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