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계열사 CEO 인사 단행
진옥동, 신한은행 디지털 안착 호평
내년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성대규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카드·보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인사에서 조직의 안정을 택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내년 7월 출범하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사 ‘신한라이프’의 사장은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으로 결정됐다. 오렌지라이프는 임시대표로 이영종 부사장(현 오렌지 뉴라이프추진실장)이 신규 선임됐다.
신한금융지주는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하고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4명의 임기를 결정했다. 자경위는 조용병 회장, 변양호 사외이사 이윤재 사외이사 허용학 사외이사 박안순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CEO 임기를 통상 신규선임 2년, 연임 시 1년으로 운영하는 경우 중장기 전략 추진보다 상대적으로 단기 성과에 치중하게 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임기를 1~2년으로 탄력적 운영할 경우 CEO가 리더십을 발휘할 충분한 시간을 갖게 돼 자회사 CEO 중심의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행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과 저금리, 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그룹 전체 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고객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같이성장 평가제도’를 도입해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등 영업방식의 변화를 이끌었다. 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신한SOL을 시중은행 중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1위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디지털혁신단 출범을 통해 은행업의 영역을 뛰어넘는 혁신적 신사업을 추진한 성과를 인정 받아 연임 추천됐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수수료 인하, 빅테크의 시장 진입 등 카드업계 전반의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인정 받았다. 자동차 할부시장 개척 등 신사업 추진 및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미래 핵심사업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며 카드업계 DT를 주도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그룹의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내년 7월 출범을 앞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법인인 ‘뉴라이프’의 CEO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성 대표는 행정고시 33회로 금융위원회에서 은행과장·보험과장 등을 역임했고 2016년부터 3년 동안 보험개발원장을 지내다 지난해 3월 신한생명 대표가 됐다. 관료 출신으로 ‘안정성’이 강점이란 평가다. 그 동안 통합 준비 과정에서도 보험사의 중장기적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온 부분을 높이 평가 받아 통합 ‘신한라이프’ 수장에 낙점됐다. 올해말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에는 이영종 오렌지라이프 부사장(현 오렌지 뉴라이프추진실장)이 임시대표를 맡아 내년 6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된다.
한편 신한금융은 기존 ‘부사장-부사장보-상무’ 3단계로 운영되던 경영진 직위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축소해 부사장급 경영진이 각 부문별 책임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그룹 경영관리부문은 전략, 재무 등 팀 단위로 산재돼 있던 지주회사의 경영관리 기능을 통합 효율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