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20표·반대 0표·기권 1표…두 번째 백신 상용화 눈앞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FDA의 자문기구인 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이날 모더나가 신청한 코로나19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의한 이후 표결을 통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표결 결과는 찬성 20표, 반대 0표, 기권 1표였다. 자문위 위원들 대다수가 백신과 관련해 18세 이상의 성인이 접종을 받아 받는 혜택이 그에 수반하는 리스크를 웃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모더나 백신은 미국에서 두 번째 사용 허가를 향해 바짝 다가서게 됐다. 앞서 자문위는 일주일 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에 대해 이 같은 지지를 표명했고, FDA는 이튿날 해당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언론들은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FDA가 18일 자문위의 권고를 토대로 긴급사용 허가를 내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FDA 승인이 떨어진다고 해서 곧바로 미국 국민의 접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FDA의 승인을 받으면 백신을 배포할 수는 있지만, 실제 접종을 위해서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의 권고 결정과 CDC 국장의 수용 서명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앞서 화이자 백신이 FDA 자문위 결정 이후 CDC 국장 서명까지 3일 안에 초고속으로 진행된 것을 봤을 때 이번 후속 절차 역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다음 주 모더나 백신 590만 회분을 미국 전역의 3000개 접종 센터로 배송할 계획이다. 앞서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장관은 최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도 FDA 승인이 나는 대로 500만 회 분량이 배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초기 배포 물량의 접종은 의료진, 장기돌봄시설의 고령자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백신 접종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면서, 이날 누적 확진자가 1700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이날 1700만408명, 30만777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의 누적 감염자 수는 지난 12일 16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닷새 만에 무려 100만 명이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