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118개국 2648개 창업팀 몰리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창업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정부가 올해 개최한 창업경진대회가 호평을 받고 있다. 대회마다 창업기업 특성을 살린 행사 진행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올해 새로운 방식의 창업경진대회 다섯 건을 추진해 실효성 있는 경진대회로의 입지를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장에서의 호응도도 높았다는 평가다.
중기부에 따르면 3분기 창업기업은 34만3128개다. 이중 기술창업은 5만764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 9.1% 각각 늘었다.
중기부는 이런 창업 열기를 확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기업이 계속 등장할 수 있도록 올해 창업경진대회를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단 목표도 세웠다. 특히 중기부는 대회마다 창업기업 특성을 고려해 행사를 기획ㆍ구성했다. 진행방식도 차별화했다.
국내 창업생태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 우수 창업팀을 발굴해 국내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의 경우 참여팀들의 성공사례를 집중 홍보하고 참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비자와 정착지원금을 개선했다.
기존에는 창업준비 비자를 받으려면 1억 원 이상 투자유치 등의 조건이 있었지만, 올해는 법무부와 협업해 ‘그랜드 챌린지’ 입국팀으로 선정되면 창업준비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착지원금도 월 35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현실화해 국내 정착 과정에서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는 올해 118개 국가에서 총 2648개 해외 창업팀이 신청서를 냈다. 지난해보다 58% 증가했고, 2016년 첫 대회를 개최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대기업 등이 제안한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창업기업을 찾아 연결해주는 새로운 방식의 상생 정책으로 중기부는 올해 1탄과 2탄으로 나눠 시범 추진했다. 첫 번째인 ‘디지털 드림 9’에서는 9개 참여 대기업별로 코로나19 이후 필요한 기술 분야의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한 창업기업을 선정하는 것으로 대기업이 직접 심사에 참여해 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부각했다.
이어진 ‘인공지능 챔피언십’에서는 대기업 등이 해결하지 못한 8개 과제를 인공지능 기술로 해결한 창업기업을 선정하는 것으로 대기업 등이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인공지능 경진대회와 큰 차별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회 이후 2주 만에 출제기관으로 참여한 고신대 복음병원과 해결방안을 제시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스마트 헬스케어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중기부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을 올해 시범 추진했지만, 창업기업의 신청이 많았고, 다른 대기업들도 참여하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등 관심도가 높아 내년에는 더욱 확대 개최할 계획이다.
다양한 창업경진대회의 주 행사로 진행된 컴업(COMEUP)2020은 한국의 창업생태계를 알리고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고자 작년부터 시작한 국제 창업 행사로, 올해는 온라인ㆍ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제 창업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상황에서 컴업2020은 전 세계 창업기업과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사 기간 중 컴업 홈페이지 방문 건수는 55만 건으로 집계됐고, 참가 등록 8162명, 온라인 참관 6만3311명,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2만8563명 등 비대면 행사의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애초 취지에 걸맞은 성과를 냈다.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중기부는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에도 국내 창업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창업 행사를 온라인ㆍ비대면 환경에 최적화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며 “성공적인 개최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짜임새 있게 준비하고 홍보를 더욱 강화해 세계적인 대회로 위상을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