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하기 서비스 경쟁이 한창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이어 내년 설까지 이어지는 대목 시즌에 코로나19 재확산이 찬물을 끼얹을세라 비대면 서비스에 공들이는 것이다. 카페 등 e쿠폰이나 화장품에 한정되던 입점 상품들도 최근 신선식품과 명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주고 받는이 모두 회원 가입시 선물하기가 가능해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20일 SSG닷컴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선물하기’ 서비스의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64.6% 가량 늘었다. ‘선물하기’는 상대방의 연락처만으로 상품을 문자나 SNS를 통해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선물하기 서비스의 이용 급증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확산돼서다. 특히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던 부문은 화장품 등 ‘뷰티’ 카테고리로 11월까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7.6% 증가했다.
선물하기의 원조는 단연 카카오다. 카카오톡은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론칭했다. 카카오커머스의 올 3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70%가량 성장했는데 이중 ‘선물하기’ 거래액은 작년보다 54% 늘었다.
이어 2016년 SSG닷컴에 이어 지난해에는 CJ ENM 오쇼핑 부문이 운영하는 CJmall과 티몬이 가세했고, 올해 4월에는 쿠팡도 참전했다. 쿠팡의 선물하기는 역시 빠른 배송이 장점으로 로켓배송 상품은 익일, 로켓프레시 상품은 익일 오전 7시까지 배송된다.
롯데홈쇼핑도 e쿠폰에 한정하던 선물하기 품목을 지난 17일부터 패션, 리빙 등 실물 상품으로 확대했다. TV홈쇼핑, 티커머스, 모바일, 카탈로그 등 롯데홈쇼핑의 전 채널에서 판매하는 약 500만 개 상품이 대상이다.
유통업체들이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것은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원인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연말 모임을 자제하며 비대면 선물 문화가 대세로 떠오른 점도 배경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터넷ㆍ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2017년 1조2016억 원으로 1조 원을 넘더니 2018년 2조1086억 원에 이어 작년에는 3조3239억 원으로 커졌다.
여기에 메시지를 받은 이가 선물을 받으려면 자사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거나 일부 업체의 경우 앱으로만 사용이 가능한 만큼 신규 회원 유치가 쏠쏠한 이유도 있다. 플랫폼 내 검색을 유도해 체류 시간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선물하기’는 선물 알림을 받은 후 배송지를 직접 입력해 사생활을 중시하는 젊은층의 언택트 소비 취향과도 맞아 떨어진다.
주로 화장품과 케이크에 한정되던 선물하기 입점 브랜드는 신선식품과 명품 브랜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성이 확인되자 직접 보고 구입하는 상품의 대명사인 명품과 신선식품까지 입점에 나선 것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그로서리’ 카테고리 선물하기 비중도 같은 기간 81.6% 가량 늘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58.9%가 ‘신선식품’이었으며, 특히 ‘과일’, ‘육류’ 등 선물세트 비중이 높았다.
여세를 몰아 SSG닷컴은 지난달 말 스타벅스 온라인샵을 열고 선물하기 기능도 추가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6월부터 리델, 잘토 등 프리미엄 와인 잔뿐 아니라 로얄코펜하겐, 웨지우드와 같은 럭셔리 유럽 테이블웨어 브랜드 등 20여 개의 신규 브랜드를 선물하기에 속속 입점시켰다.
지난달 영국 대표 프리미엄 테이블웨어 덴비(Denby)와 몽블랑이 입점하더니 이달 초에는 글로벌 럭셔리 액세서리 브랜드 ‘티파니(Tiffany & Co.)’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공식 브랜드 스토어를 열었다. 티파니가 국내 온라인몰에 정식으로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말 부터 선물하기 서비스에 나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는 아예 론칭부터 명품 브랜드에 판매에 공들였다.
여기서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제이린드버그 같은 명품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스몰 럭셔리로 각광 받고 있는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 같은 고가 화장품도 다양하게 선물할 수 있다. 아울러 데이비드 걸스타인, 김환기 작가 등의 미술 작품, 뱅엔올룹슨 프리미엄 음향기기, 등 비대면으로 선물하기 어려웠던 품목들도 간편하게 보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각 업체가 선물하기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시장성이 확인되면서 각 업체들이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으며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