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강도 높은 봉쇄조치를 내놨다. 런던을 포함해 영국 남부를 중심으로 전염성 높은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3차 락다운(봉쇄)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자정부터 코로나19 대응을 현 3단계(Tier3)에서 4단계(Tier4)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2주간 런던과 그 주변 도시에서는 슈퍼마켓 등을 제외한 미용실, 체육관, 레저시설 등 상업시설이 문을 닫고, 규제지역 밖으로의 이동도 금지된다.
앞서 영국 정부는 4주에 걸친 잉글랜드 지역의 전면 봉쇄조치가 끝나자 지난 2일부터 지역별 3단계 대응 시스템으로 전환했었다. 그러나 ‘VUI2020/12/01’이라 명명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갑자기 빠르게 확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존슨 총리는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이 매우 빠르다”며 “변종은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더 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공격 방법을 바꾼다면 우리는 대책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계획한 대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없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도 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크리스마스 대이동을 염두에 두고 ‘크리스마스 버블’이라는 제도를 도입, 23~27일 5일간 최대 3가구까지 모임을 허용키로 했었다. 그러나 최근 전문가들이 변종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파르다고 입 모아 경고하자 방침을 바꿨다.
이번 조치로 1800만 명이 이동제한을 받는다. 1~3단계 해당 지역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당일에만 가족 모임이 허용된다.
존슨 총리는 “가족이 함께 하고, 조부모가 손자를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면서도 “수천 명이 목숨을 잃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 없다”고 협조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