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장녀, 고교 시절 허위 인턴경력 의혹

입력 2020-12-21 20:21수정 2020-12-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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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미국 대학 진학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허위 인턴 경력을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확인한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변창흠 후보자의 장녀 A씨는 2012년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미국 대학 진학 설명회에서 자신이 미국 예일대에 진학한 입시 경험담을 설명했다. 당시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서울의 한 외고를 졸업했으며, 예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소개돼 있다.

A씨는 해당 설명회에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잉카문명 전시회 인턴으로 (고교 시절) 여름 동안 일해서 스페인어나 영어로 된 자료를 번역하는 일을 했었다”며 “이렇게 남들이 잘 하지 않거나 한국 학생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힘든 활동을 하는 게 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데 꽤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모집 공고에는 잉카 문명전을 준비하는 인턴은 1명이었고, 응시 자격은 학사 학위 이상 취득한 자로 규정됐다고 정동만 의원은 지적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인턴으로 일했다는 기록은 전산시스템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턴의 경우 고등학생이 할 수 없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라 하더라도 교구 정리나 환경미화 같은 일을 보조해주는 정도”라고 답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정동만 의원은 “현 정권 주요 인사들에게 지속적으로 드러난 내로남불 사례인 자녀경력 만들기 의혹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변 후보자가 자녀 관련 사항을 개인정보 동의를 이유로 공개하고 있지 않아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변창흠 장관 후보자의 장녀는 중학교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아 2009년 고등학생 2학년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인턴이 아닌 단기 봉사활동으로 전시회 준비(스페인어 번역)에 참여했다”며 “인턴이라는 표현은 미국에서 단기 무급봉사, 진로체험 경험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통상적으로 표현하는 대졸 인턴의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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