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정규직 출신 위원장…대정부 투쟁 노선 강화될 듯
1대 노총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이끌 새 위원장에 양경수 후보(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가 선출됐다.
양 후보는 강경 투쟁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향후 민주노총의 대정부 투쟁 노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은 24일 차기 위원장, 수석 부위원장, 사무총장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결선 투표 결과 기호 3번 양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양 후보와 한 조를 이뤄 출마한 윤택근 후보와 전종덕 후보는 각각 수석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이들은 내달부터 3년간 민주노총을 이끌 예정이다.
개표 결과를 보면 양 후보 조는 총투표수 53만1158표 중 28만7413표(55.7%)를 획득했다.
양 후보는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 하청 분회장을 지낸 인물로, 민주노총 역대 위원장 가운데 첫 비정규직 출신이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자신이 40대 젊은 후보라는 점과 함께 '비정규직 후보'임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양 후보는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의 지지를 받은 주류라는 이점을 가지면서 지난달 28일∼이달 4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도 1위를 달렸다.
선거 기간 선명한 투쟁 노선을 내건 양 후보는 합동 토론회에서 위원장에 당선되는 즉시 총파업 준비에 착수하겠다며 내년 11월 3일을 총파업 날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남은 임기 중 민주노총과의 노정 관계는 한층 얼어붙을 전망이다. 현재 민주노총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를 낸 기업을 처벌하기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정부·여당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