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하버드·미시간대 등 유명 대학도 나서
“유학생 줄고 코로나 비용 늘어 대학 자금 압박“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조사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대학들이 발행한 채권은 413억 달러(약 45조5746억 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채권을 발행한 대학 목록에는 브라운대와 미시간대 등 최고 수준의 신용 등급을 보장하는 대학부터 오리건주의 린필드대, 펜실베이니아주의 알바니아대 등 신용 등급이 낮은 학교까지 골고루 포함됐다.
하버드대는 올해 여름 채권을 발행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버드대가 만기 2050년을 조건으로 발행한 채권의 수익률은 발행 직후 연 2.517%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국채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존 오거스틴 바클레이스 고등교육 및 학술 의료센터 재무그룹 책임자는 “채권 발행은 대학들이 고정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라며 “낮은 이율로 현금을 확보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살아남기 위해 부채 상환과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식을 찾고 있다. 뉴욕공과대학은 현금 보유량을 강화하고 연간 부채 상환액을 낮추기 위해 올해 여름 1700만 달러 규모의 부채를 상환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워포드대는 9월 시노버스파이낸셜과 손잡고 1750만 달러 규모 사모펀드 모집을 선택했다.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툴레인대는 블랙록과 로드애벗, 뱅가드그룹으로부터 15억 달러를 유치했다. 툴레인대는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학내 인프라 확충을 위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아 결국 채권을 다시 발행할 수밖에 없었다.
WSJ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유학생들이 줄고, 연구 과정이 축소되는 등 대학들의 이익이 악화하고 있다”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코로나19 방역 장비와 검사 비용이 늘어 대학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