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랠리 기간 접어들어…트럼프 몽니에 셧다운 일어날 수도
2020년 마지막 주간인 이번 주(28~1월 1일) 뉴욕증시는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미국의 재정 부양책 등을 주시하면서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증시가 강세인 ‘산타 랠리’ 기간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이미 올해 기록적인 랠리를 선보인 만큼 올해 연말 증시는 제한적인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5% 상승했으며, 지난 3월 저점과 대비했을 때에는 무려 65% 폭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연간 상승률이 40%를 넘어선 상태다.
변종 코로나19 확산, 미국의 재정 부양책 불확실성,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 등은 이번 주 증시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유전자 변형으로 전염력이 기존 대비 70%가량 더 강해진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럽은 물론, 북미와 중동 아시아까지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보고되고 있다.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50여 개에 달하는 국가가 빗장을 걸어 잠그고 나섰지만, 이미 대다수의 국가가 변종 코로나19에 뚫린 것이다.
현재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된 국가는 유럽에서만 영국과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등에 이른다. 이밖에도 지중해 연안의 중동국가 레바논, 일본과 싱가포르, 캐나다 온타리오주 등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코로나19 최다 발병국인 미국에서는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이미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신규 재정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미국 의회는 최근 진통 끝에 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부양책과 내년도 예산안을 가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치 않은 제동에 발이 묶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 개인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을 법안에 명시된 최고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세 배 이상 늘릴 것을 주장하면서 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만약 그가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서명을 하지 않고 버틸 경우 부양책 지연은 물론, 연방 자금 고갈로 인해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다음 달 5일 열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만약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남은 두 자리를 모두 싹쓸이할 경우 ‘블루웨이브(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석권하는 민주당 압승)’가 달성되는데, 이렇게 되면 증세와 규제 강화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커질 수 있다. 이미 집권당과 하원의 다수당을 확보한 상태에서 상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할 경우 바이든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법인세 인상, IT 산업 규제 강화 등의 정책 추진이 무리 없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공화당이 상원 사수에 성공한다면 이러한 정책은 상원에 의해 저지될 수 있다.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은 지난 11월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각각 50석, 48석을 확보했다. 조지아주의 경우 당시 선거에서 현직인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 의원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내년 1월 5일 결선 투표가 열리게 됐다. 조지아주의 민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상원의 다수당 지위가 갈리게 된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존 오소프 후보과 라파엘 워녹 후보가 출마해 각각 퍼듀 의원, 뢰플러 의원과 맞붙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두 석을 모두 확보할 경우 의석수는 공화당과 동률이지만, 부통령이 캐스팅보트 권한을 가지기 때문에 다수당이 된다.
이번 주에는 실업보험과 주택시장 지표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28일에는 12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되며, 29일은 10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30일에는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11월 잠정주택 판매가, 31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각각 예정됐다. 1월 1일은 휴일을 맞이해 금융시장이 휴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