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커머스, 디자인 베끼기 논란

입력 2020-12-30 05:00수정 2020-12-3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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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카카오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제작한 중소기업의 상품, 아래는 카카오커머스에서 제작한 상품. (카카오프랜즈샵과 A중소기업)

카카오의 캐릭터 상품을 제작·유통하는 카카오커머스가 중소기업의 상품을 도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카카오에 캐릭터 라이센스를 지불하고 상품을 제작하는 중소기업은 라이센스 사용료를 지급하면서도 지식재산(IP)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는 라이언·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IP를 관리한다.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업체에 제공하고 그 사용료를 받는 것이다. 카카오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업체들은 충전기기·휴대폰 케이스·거치대·스피커 등의 아이디어 상품을 제작해왔다. 문제는 카카오커머스다.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12월 3일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캐릭터 상품의 통신 판매에 힘을 실어왔다. 2020년 8월 카카오IX의 리테일 사업을 분할, 캐릭터 상품의 제조·판매 사업을 카카오커머스로 합병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런데 이미 라이센스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상품과 유사한 제품들을 카카오커머스에서 자체상품(PB)으로 팔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실제 A중소기업은 카카오프렌즈에 라이센스 이용료를 지불하고 ‘카카오 프렌즈 블루투스 마이크’를 제작했다. 2019년 12월 출시된 제품으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와 어피치의 머리가 마이크에 맞닿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카카오커머스도 유사한 제품을 출시했다. ‘무선 마이크_라이언’이다. 라이언의 머리가 마이크 부분 아래에 위치된 것뿐만 아니라 하단 뒤편에 배터리를 꽂는 위치까지 같다. 게다가 보조배터리 디자인의 유사성도 드러난다. 카카오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은 중소기업은 ‘카카오프렌즈 얼굴형 보조배터리 6400mAh 시즌 2’를 제작했다. 이후 이와 유사한 제품이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판매됐다. ‘6000mAh 입체형 보조배터리_어피치’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얼굴을 본딴 형태다. 하단에 USB 충전 포트가 있다는 점과 네 칸으로 나뉜 충전 상태 표시등 등 디자인이 비슷하다.

카카오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아이디어 상품을 제작하고 있는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상품 중 잘 되는 상품만을 카카오커머스가 카피해서 만드는 게 문제”라며 “본인들이 라이센스를 팔아놓고 비슷하게 카피해서 카카오커머스 플랫폼에서 팔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무선 마이크의 경우)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관련 아이템들의 수요가 많아 집콕 아이템의 일환으로 출시했던 것”이라며 “테크 제품의 경우 정해진 제품에 캐릭터를 얹는 경우가 많아 유사해보일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향후 기획단계에서 사전 모니터링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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