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생에너지 새 이정표…풍력, 사상 첫 전력 절반 이상 비중

▲영국 켄트 지역의 해상 풍력 발전소 모습. 영국 전력 생산업체 디랙스그룹은 26일(현지시간) 영국 하루 전력 발전량의 50.67%를 풍력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켄트/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전력 생산업체 디랙스그룹은 26일 영국 하루 전력 발전량의 50.67%를 풍력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풍력이 국가 전력의 절반 이상을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폭풍 ‘벨라’가 영국에 상륙한 영향이 컸다. 풍력 발전 비중은 8월 한때 60%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발전량을 24시간 동안 유지하지 못했다.

원자력과 태양광, 수력 발전까지 포함하면 26일 생산된 전력의 4분의 3이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했다. 영국 국영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발전(NGESO)은 “영국 재생에너지의 역사적인 해”라고 선언했다. NGESO는 성명에서 “2020년은 영국의 전력 시스템에 있어 기록상 가장 친환경적인 해였다”며 “올해 평균 탄소집약도는 1킬로와트시(kWh)당 181g으로 지난해 215g에서 크게 낮아져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전력 생산업체 디랙스그룹이 공개한 26일(현지시간) 영국 하루 전력 발전량. 노란색으로 표시한 것이 풍력 발전(50.67%). 출처 디랙스그룹 트위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영국이 달성한 이정표는 하나 더 있다. NGESO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영국 발전원별 비중에서 석탄 발전 비중이 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1.8%였고, 2009년에는 20%였다. 지난해 5월에는 산업혁명 이후 137년 만에 추가적인 석탄 발전 없이 재생에너지 발전만으로 일주일간 전력 생산을 충당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영국은 2030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환경 친화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0월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 연설에서 “영국을 더 환경친화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영국이 청정 풍력 에너지에 있어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