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무원 합격자 일베 논란...이재명 “사실이면 임용 취소”

입력 2020-12-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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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1일 "일베(극우 성향의 일간베스트 저장소) 출신의 성범죄자로 의심되는 경기도 공무원 합격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철저히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임용취소는 물론 법적 조치까지도 엄정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와 관련된 업무보고 내용을 공유하며 "만일 사실이라면 주권자인 도민의 대리인으로서 권한을 위임받아 도민을 위한 공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자신이 보고받은 경기도 공무원 신임임용후보자 관련 동향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는 해당 합격자의 성범죄 관련 게시글의 내용과 법 위반사항 및 조치 계획 등이 기재돼 있다.

이는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베 등에 성희롱 및 장애인 비하 글을 수시로 올린 사람이 최근 경기도 지방공무원 7급 임용시험에 합격했다"며 임용 취소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온 데 따른 대응이다. 자신을 '경기도민'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무원 합격 인증사진을 올린 사람이 과거 길거리에서 여성과 장애인을 몰래 촬영한 뒤 조롱하는 글을 커뮤니티에 수시로 게시했다"며 "미성년 여학생에게도 접근해 숙박업소로 데려간 뒤 부적절한 장면을 촬영해 자랑하듯 글과 함께 5차례 이상 올렸고 더 충격적인 내용도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이틀 만에 7만 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기도는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 공무원 합격을 인증한 작성자가 커뮤니티에서 밝힌 개인정보를 토대로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문제의 당사자라고 밝힌 A씨가 "그동안 일베에 작성한 성희롱, 성폭행을 암시하는 글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또한 "불미스러운 일로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다"며 "저는 평범한 학생으로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모르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큰 시련이 닥칠 줄은 몰랐다"고 적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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