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치열한 경쟁 직면할 듯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지난해 49만9550대의 차량을 고객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대 51만4500대를 예상했던 것보다는 약간 낮은 수치이지만, 전년보다 36% 급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인도는 18만570대를 기록해 3분기(13만9300대)에 이어 다시 한번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17만4000대도 웃돌았다. 지난해 총 생산량 역시 50만9737대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모델3과 모델Y를 44만2511대 인도했으며, 45만4932대를 생산했다. 모델S와 모델X의 경우 5만7039대를 인도하고 5만4805대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 지역 및 개별 상품별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도 테슬라가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자동차 제조업체 중에 테슬라만큼 판매 신장세를 보여준 업체는 없다고 NYT는 강조했다.
그밖에도 테슬라는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으며 지난해 미국 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에도 편입했다. 테슬라 주가는 2019년 말의 100달러 미만에서 지난해 말 700달러 이상으로 폭등했다.
CNBC방송은 “지난해 테슬라는 모델Y의 생산을 늘리고 상하이 신공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며 중국 시장이 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테슬라는 새해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전망이다. 포드자동차는 최근 자사 첫 전기차인 머스탱 마하-E를 처음으로 고객에 인도했고,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앙은 올해 여름 전기차로 제작된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판매할 계획이다.
수익성이 가장 높은 고급 세단 모델S와 SUV 모델X가 다른 차종에 비해 낮은 판매량을 보이는 점도 과제다. 품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서스펜션 결함으로 총 3만 대를 리콜 조치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NYT는 “현재 미국 안전 당국도 고장 여부를 조사하는 등 테슬라는 차량 품질에 대한 의문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테슬라는 올해 생산과 판매량을 더 늘리기 위해 텍사스주 오스틴과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공장 신설 후 12~24개월이 지나면 생산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