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A 시장 살아나…작년 크리스마스 주간, 발표 건수 역대 최다

입력 2021-01-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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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31일 기준 총 2496건ㆍ1870억 달러 거래
코로나19 백신·브렉시트 합의 등에 힘 입어

▲역대 12월 16일부터 31일까지의 M&A 발표 건수 추이. 단위 1000건. 출처 블룸버그통신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지난 2주간 이뤄진 인수·합병(M&A) 규모가 그 어느 때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M&A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연말을 기점으로 다시 M&A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마지막 2주간(12월 16~31일) 발표된 글로벌 M&A 거래 건수가 총 2496건으로 집계돼 역사상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 거래액은 1870억 달러(약 202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사모펀드인 토마브라보가 부동산 소프트웨어 업체 리얼페이지를 96억 달러에 매수하고, 록히드마틴이 로켓엔진 제조 업체 에어로젯로켓다인을 44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굵직한 거래가 몰린 덕분이다.

사모펀드 워터랜드가 연예인 약물치료로 유명한 건강 전문기업 프라이어리그룹을 15억 달러에 인수하고, 금융권에선 다이얼캐피털이 아울락캐피털과의 스팩(SPAC) 합병을 결정하는 등 M&A 분야도 다양했다.

로펌 깁슨던의 셀리나 사가얌 기업 전문 파트너 변호사는 “크리스마스 주간에 벌어진 거래들은 지난해 3분기부터 보이기 시작한 거래 증가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며 “한동안 억눌린 거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0년을 파괴했던 코로나19 대유행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라는 더블딥 요인들이 이제 완화되고 있다”며 “이는 올해로 넘어오면서 전반적인 시장 심리와 M&A에 좋은 징조”라고 평했다.

여전히 세계 경기는 코로나19 확산에 시름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한 만큼 올해는 작년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 다우와 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아무런 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를 깨고 영국과 EU가 비교적 완만하게 합의를 마쳤다는 평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JP모건체이스의 더크 앨버스마이어 글로벌 M&A 책임자는 “여러 지역과 부문에서 M&A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며 “딜메이커들에게 지난 크리스마스가 그다지 긴 연휴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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