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8% 급등하며 800달러 돌파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1.73포인트(0.69%) 오른 3만1041.1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5.65포인트(1.48%) 오른 3803.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6.69포인트(2.56%) 급등한 1만3067.4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첫 1만3000선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다우지수는 300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S&P500지수는 1.5% 상승하며 처음으로 3800선을 상회하기도 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선 테슬라의 상승이 눈에 띈다. 테슬라는 이날 7.94% 급등한 816.04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800달러를 넘겼다.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청정에너지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기자동차와 대체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수혜 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블루웨이브는 테슬라와 전기자동차 업계 전반에 매우 낙관적이며 잠재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든 정권에) 향후 몇 년간 더 친환경적인 정책이 확실하게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미 의회는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했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사당을 급습해 회의가 6시간 미뤄지는 등 소동이 있었지만, 날을 넘기면서까지 진행된 회의 끝에 차기 대통령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20일에 질서 있는 전환 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선거 결과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조지아주에서 열린 상원 결선 투표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남은 2석 모두를 차지하며 공화당에 우위를 보였다.
이로써 민주당이 대통령직과 상·하원 모두 장악한 이른바 트리플 블루를 실현하자 추가 경기부양책이 빠르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조만간 6000억 달러(약 652조 원)에 달하는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 설립자는 “(시위대 난입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이유는 권력 이양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워싱턴 통제를 강화하고 앞으로 더 많은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높임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더 명확한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긴장이 완화하고 추가 부양책이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 백신도 어느 정도 투자자에게 안정감을 주면서 시장은 이제 실적시즌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지표도 양호하게 나타났다. 노동부는 지난달 31일로 마감한 실업자 청구 건수가 78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경제학자들의 전망을 집계한 예상치(81만5000건)보다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