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의사당 건물이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점령돼 유혈 사태가 일어나 4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태를 두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것' 국가에서 일어날 만한 일이 일어났다"며 비판했는데, 이것은 정치 부패로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가를 과일에 빗대 표현한 말로 주로 중남미 국가를 가리킨다. 이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나나 공화국'이다.
본래 바나나 등 1차 상품의 수출에 의존하면서 서구 자본에 경제가 예속된 국가들을 일컫는 말이다. 냉전 시절 미국에 휘둘리던 엘살바도르, 그레나다, 니카라과,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남미 국가를 주로 가리켰다. 이후 외국 자본에 의해 지배는 물론 부패정치, 독재 등 정치적 불안정과 빈부 격차로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나라를 얕잡아 부르는 표현으로 확대됐다.
이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마지막 잎새'의 작가 오 헨리가 쓴 1904년 단편 '양배추와 왕들'이다. 그는 작품에서 중남미의 온두라스를 빗댄 가상 국가를 바나나 공화국으로 이름 지었다. 여기서 바나나 공화국은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쉽게 썩는 바나나의 성질을 빗댄 말이다.
초유의 의사당 점거 사태에 대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한 논쟁이 민주 공화국이 아닌 바나나 공화국에서처럼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종류의 내란 사태는 우리나라의 평판을 손상할 수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화당 소속이다.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앞다투어 의사당 점거 사태를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 직무수행 불능을 규정한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두 리우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시실린 하원의원도 “너무 충격적인 일을 초래한 대통령을 당장 내일 탄핵하고 유죄를 선고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