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누리당' 오명 또 생길라…김종인 "절대 용납 않을 것"

입력 2021-01-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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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못 한 과실…철저히 검증할 것"
일각에서 논란 잇따르자 재빠른 사과

국민의힘이 잇따른 성 추문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재빨리 진화에 나섰다.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사건에 대해서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최근 연이은 성 추문에 휩싸였다. 시작은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김병욱 의원의 비서 성폭행 의혹이었다. 가세연은 6일 김 의원이 국회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시절인 2018년 10월 경북 안동의 호텔에서 타 의원실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모든 사실을 부인하고 자진해서 탈당했다.

다음은 국민의힘이 추천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인 정진경 변호사와 관련한 의혹이었다. 경향신문은 8일 정 변호사가 2013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근무할 당시 학생 3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으로 정직 3개월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회 출입 기자에게 문자 공지를 통해 "정진격 위원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서를 제출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국민의힘과 관련한 성 추문이 잇따르자 일각에선 과거 새누리당 시절 '성누리당' 오명이 되씌워진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여당과 관련한 성 추문 의혹에 꾸준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놓기도 난감해졌다. 4월 보궐선거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 추문으로 인해 발생한 만큼 관련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려 했지만 오히려 공격을 받을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과 관련한 성 추문 의혹을 비판하고 나섰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9일과 10일 연이어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새누리당의 성 추문 오명을 이어갈 생각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나섰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추천했만 자진해서 사퇴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정진경 위원의 경우 교원징계기록을 보지 못해 검증을 못 한 과실이 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김병욱 의원에 대해선 "피해자의 미투 고발이나 경찰 신고가 없어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가세연의 의혹 제기 당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내용을 알아보려고 하는 등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앞으로 성비위 관련 사건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부산 보궐 선거에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국민께 말씀드린다"며 보궐선거에서 불거질 성추문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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