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 원까지 상승하더라도 배당률이 은행 예금상품보다 좋은 수익률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와 동일한 배당금을 기준으로 주가하락 위험과 특별배당이 없는 보수적 접근에서도 예금보다 나은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당 1416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3월 19일 연 저점인 4만2300원에 삼성전자를 매수했다면, 주당배당률은 3.35%(세전 기준)이다. 삼성전자는 이후 꾸준히 상승해 두 배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어, 9만 원을 기준으로 1.80%가 된다.
증권가에선 최근 발표한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61조 원, 영업이익 9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9%, 27%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그런데도 실적 발표일 주가는 7.1% 급등으로 마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넘치는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물밀듯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로 다시 개인 수급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메모리 업황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밸류에이션을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1%대의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 예금 상품의 수익률을 상회하는지는 중요한 투자 지표가 됐다. 예컨대 발 빠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위험을 감내하더라도 매수시점에서의 수익률이 예금이자보다 좋다고 판단하면 투자를 하는 과감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소 10만 원이 되더라도 은행예금 수익률을 앞선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세전이자율 기준 1위는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으로 1.30%를 제공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 원으로 가정하고, 배당은 지난해와 동일한 연간 1416원(분기별 배당액 354원)을 반영하면 수익률은 1.42%가 된다. 11만 원일 땐 1.29%가 되며 은행예금 수익률에 못 미친다. 특별배당은 고려하지 않았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 원까지는 은행 예금보다 나은 셈이다.
게다가 이미 삼성전자의 올해 이익 추정치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1분기에는 비용 감소로 수익성 개선을 예상한다. 2021년 연간 실적은 매출 253조 원, 영업이익 43조8000억 원으로 각각 7%, 2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목표주가를 9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상향한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성장 모멘텀은 반도체이며, 메모리 가격 회복이 예상된다"며 "2021년 최근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파운드리 성장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