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서울 지역에서 크고 작은 동파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는 사고가 날 때마다 인력을 투입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9일과 공휴일인 10일 이틀 동안 3107건의 동파 사고가 접수됐다. 한파가 시작한 5일과 6일에는 각각 64건, 59건의 동파 사고가 발생해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8일 815건을 시작으로 급증했다.
동파 사고로 많은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23층 규모 아파트에서 소화전 밸프가 터지면서 물이 복도와 계단 등을 타고 아파트 전체로 흘렀다. 소방당국은 밸브를 차단해 누수를 막고 아파트 전 층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등 약 1시간에 걸쳐 복구했다.
서울 구로구 NC백화점 지하 2층 주차장에서는 배관이 터지면서 물이 쏟아졌다. 이 사고로 주차장에 있는 차량 십수 대와 주변에 있던 백화점 고객들이 물을 맞았다. NC백화점 측은 추위에 배관이 동파하면서 물이 쏟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도 동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본관 1층 배관이 터지면서 천장에서 물이 쏟아졌다. 경찰은 동파로 배관이 터진 것으로 보고 누수 부분 급수를 중단하는 등 복구 작업을 벌였다.
서울시는 사고가 나면 현장에 인력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면 당일 수습을 완료하고 있다"며 "새로 보급되는 계량기나 기타 자재 재질들이 좋아지고 있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민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동파를 막으려면 계량기함에 헌 옷이나 스티로폼 등 보온재를 채워 넣고 비닐로 계량기함을 넓게 감싸면 찬바람이 들어가지 않는다. 장기간 외출할 때는 수도꼭지를 약하게 열어 물을 조금씩 흐르도록 하면 동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파로 인한 시민 피해가 없도록 '한파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며 "취약계층 보호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