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정부 심판…국민의힘 묶어 두기"
시의원 활동하며 정책자료집 등 준비 예정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장 전면수정을 외치며 정의당 최초로 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시의원 활동은 물론 시장후보로서 현장을 살피며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노동 △40대 젊은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의당과 권수정은 물러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건 권 의원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권수정의 정체성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이라며 "늦었지만 제대로 된 성 평등 서울을 이끌어갈 시장이 탄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수정의 또 다른 이름은 노동자"라며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검증받은 최초의 노동자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 세계 각국의 진보정치를 거론하며 청년 정치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서울의 과감한 변화는 서울의 청년들, 그리고 청년을 주체로 세울 수 있는 젊은 정치가 주도해야 한다"며 "서울에는 과감하고 급진적인 변화를 일으킬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적정 서울 △함께 서울 △그린 서울 등을 제시했다. 권 의원은 "서울을 10년 전 그대로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된다"며 "변화의 정치를 주도할 정치인과 정치세력을 선택해달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이번 선거는 변화를 열망했던 촛불 시민의 뜻을 배반한 민주당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아직은 사면 복권할 수 없는 보수정당 국민의힘을 묶어 두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 앞에서 서울 전면 수정을 시작해야 하는 선거"라며 "권수정에게 주목해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권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무산된 서울인권헌장을 새로운 서울시장의 첫 선언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인권헌장은 총 50개 조항으로 이뤄진 헌장으로 차별 금지 사유를 비롯해 일부 조항이 반대에 부딪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 의원은 우선 시의원으로서 활동을 이어가며 시장 후보로서 영향력을 넓혀갈 예정이다. 그는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작년부터 준비하고 있는 조례가 두 가지 정도 있다"며 "(시의원으로서) 2월에 완성하려는 계획 속에서 흐름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다"며 고 "노회찬 전 의원이 출마할 때 냈던 정책자료집처럼 두꺼운 자료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으로 1995년부터 근무한 바 있다. 그는 아시아나에 근무하던 시절 노조위원장을 지냈고고 이후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을 거쳐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정의당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선 서울시의원에 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