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결정서 초안 작업…12일엔 열병식 열릴 듯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를 7일째 이어가는 가운데 결정서 초안을 만들기 위해 군사, 공업, 농업 등 부문별 협의회를 진행했다. 또 12일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행사를 예고해 열병식이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당 제8차 대회 부문별 협의회가 11일에 진행됐다”며 “당 중앙위 사업총화보고에 제시된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결정서 초안 연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협의회는 공업과 농업, 경공업, 교육, 보건, 문화, 군사, 군수공업, 당·근로단체 등 부문별로 나눠서 진행됐으며,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노동당 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가 부문별 협의회를 이끌었다.
특히 군사와 군수공업 부문에서 국방력 강화를 “안전과 평화 수호를 위한 굳건한 담보”라고 내세우며 국방공업 발전을 강조했다.
통신은 또 “군대를 조선노동당화된 혁명적 당군으로, 첨단화된 현대적인 군으로, 우리 국가와 인민의 믿음직한 수호자로 더욱 튼튼히 준비시키며 국방공업을 비약적으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당 중앙의 웅대한 구상을 실현하는데 의견을 내놨다”고 밝혔다.
북한이 경제난을 겪는 상황에서 농업과 공업 등 경제 분야에서도 다양한 내용이 논의됐다. 공업 부문에서는 금속·화학공업 투자 집중과 기간공업 생산 정상화를 토의했고, 농업 부문에서는 과학농사와 간석지개간, 농업 기계화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다.
통신은 “경제 전선에서 내각이 나라의 경제사령부로서 내각책임제, 내각 중심제를 제대로 감당하며 국가 경제의 주요 명맥과 전일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강하게 추진하고 경제관리를 개선하는 데서 절박한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과거 2016년에는 나흘 만에 마무리했던 당대회를 이번에는 7일째 끌어가고 있으며 8일째인 12일에도 대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총화 보고 토론에 이틀을 할애하고 결정서 초안 작성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부문별 협의회까지 진행한 것은 당대회가 요식행위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일하는 대회'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번 대회 내내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나 부문별협의회에서는 발언자를 제외한 전원이 마스크를 썼다.
아울러 북한은 이날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행사를 예고해 열병식이 곧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는 당과 정부, 군부에서 오랜 기간 사업하여온 일꾼들과 공로자들을 당 제8차대회 기념행사에 특별손님으로 초대했다"며 새로 선출된 정상학·김두일·최상건 당 중앙위 비서들이 11일 특별손님들의 숙소를 방문해 초대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원로들을 초청한 당대회 기념행사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열병식일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