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분열에 미소 짓는 중국…시진핑 “기회 더 많아졌다”

입력 2021-01-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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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자국민 노력 촉구하던 시 주석, 올해 온화한 태도로 변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열린 세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대선과 의회 소동이 촉발한 미국의 분열에 중국이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코멘트가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이 이날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미국의 국내 혼란 속에 중국이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낙천적인 전망을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지금껏 부담스러운 난관에 비해 더 큰 기회를 보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직면한 도전들로 중국은 장기적으로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전 세계가 지난 한 세기 엄청난 변화를 겪었지만, 시간과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의 결심과 자신감은 커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변수가 다양한 만큼 겸손하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시 주석은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 속에 자국민에 경제적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4월 열린 중앙재경위원회 7차 회의에서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중국의 강력한 지위만이 외부 세력의 공급 중단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고, 10월 미 대선을 앞두고 진행한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는 “강력한 국내 시장을 만들어 내수 확대에 따른 전략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올해는 사뭇 다른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과 이로 인해 발생한 시위대의 의회 난입 소동 등으로 미국이 국내 정치 문제를 겪고 있는 탓이다. 민주당 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권 결의안을 발의하고 13일 투표에 부치기로 하는 등 내홍은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분열 외에 중국의 내수 경기 회복세도 시 주석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 마이너스(-) 6.8%에서 3분기 4.9%로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달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중국이 2028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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