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펀드 통해 보유하던 우버 3800만 주 주당 53.46달러에 매각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를 인용, 소프트뱅크그룹이 산하의 비전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미국의 차량 공유 업체 우버 주식 3800만 주를 주당 53.46달러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총 매각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 2010억 원)에 달하며, 매각 이후에도 비전펀드는 계속해서 우버의 대주주로 남게 된다. 우버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출자 이후 처음으로 여겨진다고 닛케이는 부연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미국의 우버, 중국의 디디추싱, 싱가포르의 그랩, 인도의 올라 등 차량 공유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베팅은 지난해 봄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글로벌 차량 공유 시장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말 우버의 주가는 15달러 밑으로 곤두박질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주식시장의 반등과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의 고속 성장 등에 힘입어 우버 주식은 다시 상승세를 탔다. 실제로 우버 주식의 지난해 연간 주가 상승률은 70% 수준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버 주가는 작년 3월 저점에서 3배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중국 디디추싱도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우버 주식에 총 76억 달러를 투입했는데, 여기에 4억 달러 남짓의 잠재 이익을 더하면 보유 금액은 8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후에도 우버 주식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탄 것을 고려했을 때 비전 펀드는 이번 매각을 통해 상당한 이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비전펀드는 최근 중국 피트니스 앱 ‘킵’의 자금 조달에서 투자자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출시된 킵은 고객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가 38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 운동용 자전거, 피트니스 장비, 체중감량용 스낵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홈 피트니스가 활성화하면서, 성장세에 한층 더 불이 붙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