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가 ‘층간 소음’ 문제로 떠들썩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소음 민원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그맨 이휘재 가족의 이웃주민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층간소음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이에 이휘재의 아내이자 플로리스트 겸 방송인 문정원은 층간소음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휘재, 문정원 부부의 아랫집 이웃이라는 네티즌은 문정원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애들 몇 시간씩 집에서 뛰게 하실 거면 매트라도 제발 깔고 뛰게 했으면 한다. 벌써 다섯 번은 정중하게 부탁드린 것 같은데 언제까지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을 참기만 해야 하나. 리모델링 공사부터 일 년 넘게 참고 있는데 나도 임신 초기라서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댓글 남기니 시정 부탁드린다”고 댓글을 남겼다.
문정원은 하루 뒤인 12일 댓글을 통해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기에도 너무나 죄송스럽다”며 “부분 부분 깐 매트로는 안 되는 것 같아 지금 집 맞춤으로 주문제작을 해놓은 상태다. 이곳 이사 오면서 방음 방진이 이렇게 안 되는 곳인 줄 몰랐다. 아이들 놀 때는 최대한 3층에서 놀게 하고 코로나로 인해 갈 곳도 없어 친정집에 가 있거나 최대한 어디라도 나가려고 해 봐도 그게 요즘 날도 춥고 갈 데도 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조심한다고 하고 있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순간 뛰거나 하면 저도 엄청 소리 지르고 야단쳐가면서 엄청 조심시키고 있다. 저번에 말씀해주신 것처럼 옆집 기침 소리도 들린다고 하셔서 정말 아이들 웃는 소리조차 조용하라고 혼낼 때가 많다. 아이들도 ‘아랫집 이모가 힘드셔’ 하고 서로 조심하자고 하는데 남자아이들이다 보니 갑자기 저도 통제가 안 될 때가 간혹 있다”고 덧붙였다.
문정원은 “저희도 힘드신 것 알고 사과의 의미로 작은 정성이라도 준비해 가져다 드리며 아이들도 함께 가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해도 마음이 풀리시지 않는 거 같아 속상하다.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보니 저희도 너무나 속상하고 또 죄송할 따름이다. 더욱더 조심하라고 아이들 더 야단치고 가르치겠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휘재, 문정원 부부의 층간소음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개그맨 안상태 가족도 층간소음 가해자로 지목됐다.
임신 28주차라 밝힌 안상태 가족의 이웃 주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밤낮 구분 없이 울려대는 물건 던지는 소리, 발망치, 뛰는 소리가 들려서 안 그래도 예민한 시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상태 아내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아이 방에 운동화, 롤러블레이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안상태 가족은 이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상태는 여러 매체에 “아이가 뛴 것이 맞으니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면서 “아랫층이 없는 1층이나 필로티 구조의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3만61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843건)보다 51% 늘었다. 지난해 3월 대구 코로나19 1차 유행, 5월 서울 이태원발 확산 당시 층간소음 민원은 한 달에 3000건을 넘었고 2차 유행이 시작된 9월 4000건을 기록했다. 3차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에는 6145건에 달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