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내로 아스트라제네카·J&J 백신 승인
12일 사망자수, 역대 최다치
1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2차 접종용으로 비축했던 백신을 모두 풀기로 했다. 백신 접종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책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2회 접종을 해야 면역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백신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1차 접종만 받게 된다면 효과를 볼 수 없어 2차 접종용으로 백신 절반을 비축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백신을 비축하느라 1차 접종이 더뎌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전역에 배포된 백신 물량은 2769만6150회분이다. 이 중 접종된 물량은 약 933만 회분으로, 보급분의 33.6%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2차 접종이 늦어지더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전략을 바꿨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연방정부는 예비용으로 보관된 모든 물량을 출고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보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는 1분기 안에 백신 2종을 추가 승인해 보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의 백신 개발과 보급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OWS)’ 최고책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3월 말까지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긴급 사용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은 이르면 다음 달 중순에 사용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제약사 백신이 각각 승인되면 미국은 1분기 안에 백신 4종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얀센 백신은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 슬라위 최고책임자가 ‘게임체인저’라고 극찬해왔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이달 말부터 외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항공편 승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 확인서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는 1월 26일부터 적용되며 외국인 승객은 물론이고 미국 국적자도 대상이다. 이에 따라 미국행 국제선 승객은 탑승하기 전에 출발 3일 이전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미국에 도착한 이후에도 3~5일 사이에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음성 증명서 의무화에 대해 “검사가 모든 위험을 없애진 않는다”면서도 “다른 조처와 결합하면 기내와 공항에서 확산을 줄여 더 안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문을 닫은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와 시즌이 끝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장들도 백신 접종 센터로 전환했다.
다만 정부의 노력에도 미국의 확산세는 여전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날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8일 연속 20만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 수는 4470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