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국제조사팀, 14일 입국…우한부터 조사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당국이 이동 제한과 봉쇄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꺼내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조사팀 입국을 앞둔 중국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은 이날 성도 스자좡과 싱타이, 랑팡 등 3개 지역에 7일 간 봉쇄 조치를 내렸다. 랑팡에서는 전날 1건의 신규 확진 사례가 보고됐고 스자좡에서는 전날 39명에 이어 이날 8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허베이성이 선제 조치에 나선 이유는 수도 베이징과 가까운 데다 무증상자가 많아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랑팡은 베이징과 차로 1시간 30분 떨어져 있어 통근 인구가 적지 않다. 허베이성에서는 이날 무증상 감염자가 15명 나왔다.
헤이룽장성에서는 하얼빈, 쑤이화시, 왕쿠이현과 관련된 환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성도 하얼빈에서는 3명의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왕쿠이현은 전날까지 이틀간 4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이날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15명으로, 이 중 지역사회 확진자 수는 107명이었다.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2월 중순 춘제(구정) 연휴를 기점으로 확산이 폭증하는 시나리오다. 춘제는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이라 매년 인구 대이동이 나타난다. 지난해 1차 확산 당시에도 고향을 다녀온 사람들이 감염된 사례가 많았다. 당국은 공식 성명을 내고 올해 춘제 연휴에는 이동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에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기 위한 국제조사팀을 파견한다. 조사팀은 14일 중국에 도착해 자가격리 기간을 포함 약 6주간 조사를 벌인다. WHO는 이번 조사가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됐던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