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제안
1인당 지원금 2000달러로 상향 등이 핵심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바이든 당선인에게 1조3000억 달러(1432조 원) 이상의 경기부양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다음 날 있을 바이든 당선인의 연설에 앞서 이뤄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14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15일 오전 9시 15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 및 경제 재건 입법 패키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20일 취임에 앞서 바이든 차기 정부가 공개하는 첫 정책 방향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가을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을 책정하고 법안을 추진했는데, 최근 통과된 부양책 규모는 9000억 달러에 불과했다. 무려 1조3000억 달러의 차이를 보인 탓에 당내에서는 정권 교체 후 추진하게 될 추가 부양책 규모에 대해 꾸준히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의 관계자는 “발표될 부양책에 놀라울 만한 내용이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달 통과된 9000억 달러 규모 법안에 이어 지난 몇 주간 민주당이 압박하던 조건들이 새로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자금 지원과 실업수당 추가 지원, 1인당 지원금의 상향(600달러→2000달러) 등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고용시장 회복은 정체돼 있어 새 대책이 절실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지난달 총 1억4262만 명으로, 1년 전의 1억5200만 명에서 감소하고 2015년 말 수준에서 회복이 멈췄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 의원이 이틀 전 바이든 당선인에게 서한을 보내 1인당 지원금을 2000달러로 상향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공화당 일각에서 호응하는 움직임도 있다. 루비오 의원은 “6일 의회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지원금 상향은 미국 국민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차기 상원 금융위원회 의장을 맡게 된 민주당의 론 와이든 상원 의원 역시 자금 지원 확대 방안을 주장함에 따라 14일 발표될 경기 부양책의 규모가 종전보다 커질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와이든 의원은 “3월까지는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연방과 주 정부가 집계한 실업률에 기초해 실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