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일반투자자 청약을 마친 엔비티가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연초부터 쏠린 과도한 유동성이 기업공개(IPO)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청약 등 투자 대기자금이라는 점에서 흥행을 이어갈 다음 주자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앤투스성진은 오는 19, 20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시작한다. 지난해 개정된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의 첫 적용 기업이다.
씨앤투스성진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에게 32만 주에서 40만 주 이하를 배정하고 최대 30만 주를 균등방식으로 청약자에게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청약자가 비례방식으로 배정받고자 하는 수량을 청약하면 자동으로 균등방식 배정의 청약자로 인정된다.
씨앤투스성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기업으로, 공기청정 필터, 마스크 등을 주로 생산한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49억 원으로 2019년 영업이익(19억 원)을 28배가량 웃돌았다.
모바일 게임 업체 모비릭스는 씨앤투스성진과 같은 날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에 도전하려는 개인투자자 자금이 모비릭스과 씨앤투스성진에 분산될 수 있다. 개인투자자 자금을 많이 끌어오는 기업이 누가될 지도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모비릭스는 `벽돌 깨기`, `마블미션`, `세포확장전쟁` 등 200여 종의 게임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유통·서비스) 전문 업체다.
모비릭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5% 증가한 329억 9900만 원, 영업이익은 52.28% 증가한 70억 7200만 원을 달성했다.
다만 모비릭스는 돈을 많이 넣을수록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있는 기존의 ‘차등배정’ 방식으로 청약을 받는다. 청약제도를 수정한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이 지난해 11월 30일 개정됐기 때문에 12월 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모비릭스는 적용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청약이 끝난 직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핀테크 전문업체 핑거의 청약(21~22일)이 시작된다. 핑거 역시 ‘균등배정’을 적용, 13만 주에서 16만2500주를 균등방식으로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핑거는 디지털 금융서비스 구축용 플랫폼 개발과 서비스 제공을 하는 회사로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내 최다 금융권 스마트 뱅킹 구축 레퍼런스를 보유했다.
2019년 연결 매출액은 600억 원, 영업이익은 47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423억 원, 영업이익 28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