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각·초광각·망원 렌즈로 자유롭게 이동 촬영… 접사·줌 기능도 인상적
전면은 기대했던 카메라 홀을 숨기는 UDC(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가 구현되지 않아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후면은 달랐다. 과거 '인덕션', '카툭튀' 등으로 놀림 받던 카메라 부문을 최대한 이쁘게 꾸몄다. 후면 카메라 하우징이 좌측 메탈 프레임과 스마트폰 바디에 마치 하나와 같이 매끄럽게 연결됐다.
특히 갤럭시S21의 대표 색상인 '팬텀 바이올렛'은 카메라 하우징 부분이 핑크 색상으로 다르게 처리돼 더욱 인상적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지문이 묻는 것을 최소화해주는 무광택 마감도 특징이다.
갤럭시S21은 플랫 디스플레이를, S21 울트라에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점도 눈에 띈다. 디자인 면에서는 엣지가 낫지만, 한 손으로 다양한 작업을 하기에는 플랫 디스플레이가 더 실용적일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역시 크게 개선됐다. '갤럭시 S21'은 사용자가 보는 콘텐츠에 따라 화면 주사율이 48Hz부터 최대 120Hz까지 자동으로 변경된다.
주사율이란 모니터가 1초당 표현할 수 있는 최대 프레임을 뜻하는 용어다. 주사율이 높다는 것은 1초당 표현할 수 있는 프레임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같은 화면을 보더라도 훨씬 더 부드러운 화면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소셜 피드나 갤러리를 스크롤 할 때 매끄러운 보기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배터리 사용 시간도 최적화해 준다.
특히 갤럭시S21 울트라의 경우, 쿼드HD+ 화질에서도 동영상을 보다가 잠시 멈추고 이메일을 확인하면 화면 주사율이 10Hz에서 120Hz까지 자동으로 변한다.
또 갤럭시S21 울트라는 최대 밝기 1500nit를 지원하는데, 이는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밝다. 햇빛이 쨍쨍한 야외에서도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가리지 않아도 웹사이트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전작인 갤럭시S20은 최대 밝기 1300nit, S20 울트라는 1200nit을 지원했다.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기자가 갖고 있던 갤럭시탭S6ㆍ갤럭시노트5에 탑재된 S펜을 이용해 여러 작업을 했는데, 갤노트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했다.
다만 S펜이 노트처럼 내장된 형태가 아니란 점은 아쉽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처럼 별도 S펜 전용 케이스로 판매할 예정인데, 더 무거워진다는 게 단점이다. 다만 와이셔츠 주머니 등에 S펜을 꼽는 방식으로 들고 다닌다면 나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갤럭시S21 시리즈에서 가장 탐나는 기능은 카메라였다. 이 가운데 '디렉터스 뷰(Director's view)' 는 촬영 장면을 미리 보고, 카메라 렌즈를 교체하며 촬영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영상을 찍을 때 한가지 렌즈로 찍으면 단조로운 느낌이 드는데, 다양한 카메라를 이용해 다채롭게 영상을 남길 수 있다.
줌 촬영과 근접사진이 개선된 것도 특히 체감할 수 있었다. 갤럭시S21 울트라에는 레이저 자동초점(AF) 기능이 들어갔다. 피사체와 일정 거리 미만이 되면 근접 초점 기능이 켜지면서, 작은 글씨까지도 또렷하게 잡는다.
갤럭시S21은 하이브리드 광학 줌을 통해 최대 3배까지, AI 기반의 디지털 줌을 통해 최대 30배까지 줌 촬영이 가능하다. 갤럭시S21 울트라는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광학 3배, 10배의 듀얼 광학 렌즈 시스템이 적용됐고, 100배 스페이스 줌을 구현한다.
전작에도 줌 기능이 있었지만, 최대한 확대하면 과도한 흔들림으로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에는 20배 이상으로 줌 인하면 자동으로 '줌 록' 기능이 활성화돼 흔들리는 정도가 훨씬 덜하다.
포토샵에서나 할 수 있었던, 주변 인물이나 풍경을 지워주는 기능도 있다. 사진 촬영 후, 편집모드에서 '실험실'로 들어가 '주변 개체 지우기'를 활성화하면 이 기능을 사용할 준비가 끝난다.
사진에 모르는 사람이 찍혔을 경우나, 불필요한 풍경을 없애고 싶을 때 클릭만 해주면 싹 지워진다. 아직 실험실 모드라서 완벽하게 제거되는 느낌은 아니지만 향후 정식 버전에선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