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는 이날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 225지수는 전날 대비 179.08(0.62%) 하락한 2만8519.18에 장을 마감했으며, 토픽스 지수는 16.67(0.89%) 내린 1856.61에 거래를 끝냈다. 5영업일 연속 상승세에 피로도가 커진 데다가, 미국의 추가 경기 대책 발표를 계기로 한 차익 실현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닛케이 225지수는 1990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어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증시는 임기 만료를 엿새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기업 추가 제재에도 보합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8%(0.01) 상승한 3566.38에, 선정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43포인트 하락한 1만5031.70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약 5000억 위안을 공급하기로 했는데, 이 유동성이 주식시장에도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을 뒷받침했다.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증시는 제각각이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0.80포인트(0.58%) 빠진 1만5616.38,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77.00포인트(0.27%) 오른 2만8573.86에 마감했다. 이밖에 호주 S&P/ASX 200지수는 전날과 거의 같은 6715.40을 기록했으며, 싱가포르 ST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1포인트(0.32%) 상승한 3009.51에 거래를 지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날 1조9000억 달러 규모(약 2082조400억 원) 슈퍼 부양책을 공개했지만, 이에 대한 기대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터라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그동안의 기대감으로 고공 행진했던 주가 이익 실현을 위해 매도 주문이 밀려들면서 증시가 뒷걸음질 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 막판 중국 때리기로 촉발된 미·중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도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됐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CNOOC)를, 미국 국방부는 휴대전화 제조업체 샤오미를 각각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미·중 간 무역 갈등 이슈가 재차 부각되면서 아시아권의 투자 심리가 저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