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까지 집단 면역 형성 목표…18일부터 전 주민 대상 접종 개시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TV로 중계된 백신 접종 캠페인 관련 화상회의에서 1분기에 2000만 명에게 접종될 수 있도록 생산능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러시아 전체 인구 1억 4591만 명의 약 14%에 해당한다.
러시아 현지 보건당국은 올해 가을 무렵까지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수도 모스크바를 필두로 백신 접종을 개시한 데 이어, 같은 달 중순부터는 접종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현재까지 러시아 전역에서는 150만 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이날부터는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대중 접종을 시작, 접종자를 대폭 늘려나갈 방침이다. 러시아에서는 이날부터 만 18세 이상의 모든 희망자가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조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3일 관계부처에 이번 주부터 전 주민을 상대로 한 대중 백신 접종을 개시하라고 주문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이달 말까지 전국에 210만 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며 “아울러 접종 캠페인도 강화된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과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의 ‘벡토르’ 센터가 개발한 에피박코로나 백신이 당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백신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백신”이라며 자국 백신의 효능과 안정성을 추켜세우고 있지만, 백신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여전해 실제로 접종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