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기아차 주가는 16.64%(1만1900원) 상승하며 8만3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가 8만 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33.65% 올랐는데 기아차는 전날 주가 상승으로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에 올라섰다.
이같은 기대감에 정규장에서 급등한 이후 오후 6시까지 이어진 시간외 거래에서는 종가 대비 상한가인 9만1700원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급등세는 애플이 생산할 예정인 일명 ‘애플카’의 생산을 기아차가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당초 같은 지붕 아래 있는 현대차가 유력 생산자로 떠오르며 주가가 올랏지만 최근에는 기아차가 맡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추측의 구체적인 방안도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소문이 사실일 경우 애플카 생산기지로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1년 전 미국 남동부에 세워진 조지아공장은 261만2000㎡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공장을 갖추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34만 대다. 주로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을 생산한다.
또한 증시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그룹의 E-GMP용 배터리 1차 물량을 수주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추측들은 현대차그룹이 고민하는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 또한 폐쇄적인 애플의 기업 문화를 감안하면 시장에 향후 계획을 모두 오픈하는 것 역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기아차의 실적이나 향후 전망은 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실적은 전년대비 11.8% 늘어난 65조500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5.4% 늘어난 3조6100억 원이 예상된다”면서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며 상품 믹스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볼륨 차종인 스포티지와 E-GMP 기반 EV 출시 등을 통한 신차 효과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