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설립자. (AP뉴시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홍콩 사무실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엘리엇은 이미 최근 몇 년간 홍콩 사업을 정리해왔으며 이달 들어서는 거래와 투자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 이에 따라 홍콩에 근무하던 20명 미만의 엘리엇 직원들은 영국 런던이나 일본 도쿄로 근무지를 변경할 예정이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기존 투자와 신규 거래·투자는 런던 사무소로 이관한다.
엘리엇은 홍콩 책임자였던 제임스 스미스가 런던으로 근무지를 옮긴 2018년 초부터 '탈홍콩' 움직임을 보였다. 엘리엇의 이번 결정은 주로 효율성 측면의 이유로 내려졌지만, 홍콩의 정치적 긴장 고조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지배가 강화되는 가운데 아시아 금융허브로써 홍콩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며 "자본이 홍콩을 탈출하면서 일각에서는 싱가포르와 도쿄가 새 금융허브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1977년 폴 싱어가 설립한 엘리엇은 지난해 말 기준 450억 달러(약 49조536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한국에는 과거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반대하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는 등 수년간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했다.